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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부동산

가상부동산이란?

by 홍삼절편 2021. 9. 7.

 

최근 메타버스 열풍과 더불어 가상부동산이란 것이 등장했다.

굉장히 생소한 개념인데, 이번 기회에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가상부동산은 말 그대로 가상현실 안에서 부동산을 사고 파는 것이다. 부동산의 매수와 매도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서 이뤄진다.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가상부동산 플랫폼은 어스2라는 플랫폼이다.

 

어스2

어스2(Earth 2)는 가상의 지구를 실제 부동산처럼 매수, 매도할 수 있는 가상부동산 거래 게임이다. 아직은 개발 초기 단계이며, 202ㅐ년 11월 호주의 개발자 셰인 아이작이 실제 지구를 본뜬 가상의 디지털세계를 표방하며 선보였다. 처음에는 증강현실 등의 경험을 원하는 유저들의 유입이 많았지만, 2021년 초의 가상화폐 투자열기가 가상부동산으로 옮겨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어스2는 세 단계의 진행방향이 있다. 1단계는 단순히 땅의 소유권을 사고파는 단계. 2단계는 자원을 채취하고 아바타를 적용하는 단계. 3단계는 그 땅 위에 건물을 짓고 VR 등 본격적인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단계이다. 현재는 개발 초기라 1단계에 해당한다.

 

사용자들은 어스2에서 가상현실의 땅을 10㎡의 타일로 구분하여 거래하고 있다. 이 부동산 정보는 구글 어스의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이 타일 하나의 가격은 서비스 초기에 한 타일 당 0.1달러로 동일했지만, 지금은 거래 과정을 거치면서 폭등하였다. 이 게임 내에서 투자된 한국인 이용자들의 자산 가치는 626만 달러(약 7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어스 2에서의 경북대학교 도서관

위 위치는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이다. 각 타일마다 소유한 유저의 국기가 표시된다. 현재 한국인 유저가 어스2 내에서 경북대 도서관 위치의 땅을 소유하고 있으며, 각 타일당 35.895달러, 총 36개의 타일을 보유해 총 가치는 1,292.22 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경북대학교 중앙도서관을 사기 위해서는 1292.22 달러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여야 하는 것이다.

 

어스2 내의 백악관

미국의 백악관이다. 백악관은 현재 중국의 한 유저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타일 당 61달러, 총 32,363달러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다른 유저들은 이 소유권을 사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 부동산에서는 토지 소득세도 발생한다. 토지에도 등급이 있으며, 어느 한 국가에서 새로운 거래가 발생하며 해당 국가의 토지 소유자들에게 분배금이 발생한다. 이 밖에도 향후 토지에서 발견되는 보물, 광고 수익 등도 발생할 예정이라고 한다.

 

작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발 빠른 사람들은 각국의 랜드마크, 유명 명소, 유명 관광지 등 돈이 될만한 곳은 미리 선점하였다.

결국 이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토지 소유권을 누군가가 사줘야 한다. 누군가가 소유권을 사서 게임 내 돈을 얻었더라도, 중요한 것은 출금하지 않은 이상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 어스2 측의 돈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의 상황으로는 출금은 쉽지 않다. 게임 내 결제는 페이팔, 비자, 마스터 카드를 통해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반면, 게임 내 돈을 환급받기 위해서는, 개발자에게 메일을 보내 컨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마저 4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등 출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저들이 많다고 한다. 

 

이와 관련한 암호화폐 역시 존재한다.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부동산 플랫폼이다. 디센트럴랜드라는 가상현실 내에서 사용자는 토지를 구매하고, 판매한다. 이러한 토지 거래 정보는 이더리움의 스마트계약에 저장되고, 토지의 소유권은 대체불가토큰(NFT)로 기록된다.

 

사람들은 어스2의 가상부동산이 제2의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가상부동산에 투자를 한다. 하지만 아직은 너무나 초기 단계이고, 상용화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어스2가 선보일 메타버스 기술이 실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스2를 통한 조급한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