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마감]
9/13(현지시간) 뉴욕증시 폭락, 다우(-3.94%)/나스닥(-5.16%)/S&P500(-4.32%) 예상보다 강한 8월 CPI 발표 속 Fed 긴축 우려 재부각(-)
이날 뉴욕증시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며 3대 지수 모두 폭락.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3.94%, 4.32% 폭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6% 폭락.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던 3대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11일 이후 약 2년 3개월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공포 속에 Fed 공격적 긴축 우려가 재부각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음.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8월 CPI는 전월 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 개장 직전 美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8.3% 상승했다고 발표. 이는 전월 발표치(8.5%) 보다 둔화된 수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8.0% 보다는 높은 수치임.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6.3%, 전월대비 0.6%로 전월 발표치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음.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CPI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등 크게 올라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고 오래 갈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커지는 모습. 특히, Fed가 주목하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전월대비 상승률이 전월 발표치의 두 배로 치솟으면서 더 큰 폭의 금리인상 우려를 키우는 모습. 시장에서는 8월 CPI 발표 후 9월 0.5%포인트 금리인상 기대를 접고 최소 0.75%포인트 또는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고려하기 시작했으며, 11월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부각되는 모습. 노무라는 이날 물가 지표 이후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던 전망을 1%포인트 인상으로 수정했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9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6%로 떨어졌으며,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4%로 전일 0%에서 크게 올랐음. 이에 美 2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20bp 이상 오른 3.79%까지 급등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9bp 이상 오른 3.45%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음.
이날 국제유가는 달러화 강세 속 소폭 하락.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47달러(-0.54%) 하락한 87.31달러에 거래 마감.
이날 채권시장은 인플레 고착화 우려 속 혼조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Fed 공격적 긴축 우려 재부각 속 강세를 기록.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
다우 -1276.37(-3.94%) 31,104.97, 나스닥 -632.84(-5.16%) 11,633.57, S&P500 3,932.69(-4.32%), 필라델피아반도체 2,562.27(-6.18%)
[중립이하의 미국 8월 CPI에 대한 해석과 생각, 키움 한지영]
8월 미 CPI는 헤드라인기준(YoY)으로 8.3%를 기록하며 전월(8.5%)에 비해 내려오면서 피크아웃은 확인시켜줬지만,
예상치(8.1%)에 비해서는 다소 높게 나왔습니다. 근원기준(YoY)으로는 6.3%를 기록하며 전월(5.9%) 및 예상치(6.1%)를 모두 상회해버렸네요.
가솔린(7월 44.0%→8월 25.6%), 연료(75.6%→68.8%) 등 에너지(32.9%→23.8%) 가격은 내려왔지만, 주거비(6.6%→7.8%), 음식료(10.9%→11.4%) 관련 품목들이 높게 나온 것이 주된 배경입니다.
CPI 발표 직후 미 선물시장은 급격히 약세로 전환했고, 달러는 강세, 금리는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나온 결과를 뒤바꿀수도 없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기 어렵다"는 전제 하에 앞으로 증시가 어떻게 될지를 궁리해야하는데,
1. 9월 FOMC에서 75bp 금리인상은 거의 유력시된 것으로 보입니다.
2. 미국 증시 기준으로 최근 4거래일 연속 강세에는 8월 CPI 기대감 선반영이 일정부분 기여했기에, 주가 되돌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3. 다행인 점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은 유효하다는 것. 어제 발표된 뉴욕 연은의 기대 인플레이션이나 중국 생산자 물가가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는 점도 버팀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4. 만약 CPI 예상치 하회 시 추가 랠리는 가능했겠지만, 잭슨홀때 당했던 것처럼 연준은 9월 FOMC에서 시장의 기대감을 꺾어놓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더 조정을 받게되는 경로는 금번 CPI로 인해 반 강제적으로 벗어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5. 오늘 데일리 코멘트에서 8월 CPI 이후 안도랠리가 나오더라도 적극적인 주식 비중 조절은 9월 FOMC 이후에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는데, 8월 CPI 이후 실망 매물로 인한 조정 출현에도 비중 조절은 9월 FOMC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는 관점은 유효합니다.
6. 그동안 시장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유가 등 에너지"로 취급하는 편이었는데, 앞으로는 곡물 등 음식료도 가격 추적 대상에 추가해야할 것 같습니다.